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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1 오전 9:06:28ㅣ조회:5110]
문재인 사면초가? 
김한길·박지원·안철수 등 비노 중진들도 비협조적


'사퇴 파동'을 일으킨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최고위원이 "복귀는 없다"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표가 추진 중인 원탁회의 구성 등 수습책은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꼴을 면치 못하게 됐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9일 자신의 지역구인 전남 여수에서 조선일보 취재진과 만나 "문재인 대표가 십고초려(十顧草廬)를 한다 해도 절대 (최고위원직에) 복귀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그는 "문재인 대표가 김한길 전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만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소통의 정치에 성의를 보이시는 것 같아 8일 오전 회의에서 그간의 침묵을 깨고 가볍게 발언을 시작했던 것"이라며 "하지만 정청래 최고위원의 막말까지 듣고나니 도저히 이 지도부에서 같이 일할 수 없다는 확신이 섰다"고 설명했다.

앞서 주승용 최고위원은 지난달 30일 4·29 재보선 결과가 새정치연합의 전패(全敗)로 드러나자 "지도부가 이번 선거 패배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었다. 하지만 의원총회에서 동료 의원들이 일제히 만류하자 "숙고 중"이라며 △친노패권주의 청산 △원탁회의 구성 등을 문재인 대표에게 요구했다.

그러던 중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이 "사퇴하지도 않으면서 사퇴할 것처럼 공갈치는 게 문제"라고 폭언을 하자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고 맞받으며 자리를 박차고 회의장을 떠난 바 있다. 이후 주승용 최고위원은 휴대전화를 꺼놓은 채 지역구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이날 조선일보 취재진에 "당의 미래와 다가올 총선·대선을 걱정해 진심어린 제안을 했던 것인데 '왜 사퇴한다고 해놓고 안 하느냐'는 비아냥을 듣고 정치에 대한 회의까지 느꼈다"며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도부가 함께 짊어지고 당을 변화시킬 방법을 찾자고 제안한 것인데, 일부 세력의 의원·당원들은 솔직한 호소를 외면하고 곡해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애초부터 지난 재보선 패배에 대해 책임을 지고 따라오는 사람이 없더라도 혼자 깨끗하게 물러난다는 생각이었다"며 "이제 와서 굳이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정청래 최고위원의 막말과 폭언을 향해서는 "지도부에 몸담고 있는 정청래 최고위원의 저런 발언이 총선 정국에서 나왔으면 어떻게 됐겠느냐"며 "당의 미래가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다"고 평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국회 상임위·본회의 일정 등을 제외하고는 당분간 지역구에 머물 것이라며 "계속 전화기를 꺼놓고 있는 것은 그쪽 사람들(문재인 대표와 친노(親盧, 친노무현))의 전화를 받지 말아야겠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해,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철회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표의 수습책은 '사후약방문'에 그칠 공산이 커졌다.

4·29 재보선 참패 이후 분당(分党) 직전까지 치달은 분열상을 수습하기 위해 각 계파 수장들이 참여하는 원탁회의 구성을 추진했으나, 제안자인 주승용 최고위원이 정청래 최고위원의 막말에 상처를 받고 최고위원회를 이탈함에 따라 성사가 사실상 어렵게 된 것이다.

문재인 대표는 지난달 30일 안철수 전 대표를 만난데 이어, 6~7일에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김한길 전 대표와 연속 회동했으나 이들 비노(非盧, 비노무현) 진영의 반응은 '심드렁' 그 자체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방송 출연 등을 통해 오히려 '문재인 책임론'을 더 소리 높여 외치고 있는 등 '부작용'까지 엿보이는 상황이다. 김한길 전 대표 측 관계자도 "(회동에서 문재인 대표가) 앞으로 어떻게 변하겠다는 것인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고 하는 등 만족스럽지 못한 태도가 역력하다.

안철수 전 대표 또한 지난달 30일 제안했던 '원내대표 합의추대론'이 문재인 대표와 친노 측으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지 못했다고 판단했다는 지적이다. 안철수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원내대표 합의추대론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이상, 앞으로 문재인 대표에게 새삼 힘을 싣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표가 원탁회의 구성을 강행하더라도 지난달 2일 4·29 재보선을 앞두고 급조됐던 원탁회의처럼 김한길 전 대표·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은 불참하고 대신 이해찬·한명숙 전 대표가 참석하는, '친노 그들만의 반쪽짜리 원탁회의'가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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