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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8 오후 6:24:11ㅣ조회:5103]
문재인, '성완종 정국' 어떻게 풀려나? 
후안무치 친노계
야당 의원들 역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성완종 정국'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여기에다 노무현 정부 당시의 성완종 특별사면에 대한 검찰의 수사도 본격화되고 있어 친노(親盧 친노무현)계 로비 논란이 급부상할 조짐이다.

새누리당 내부에선 "후안무치한 야당"이라는 거센 비판이 터져나오고 있고, 그동안 자신들은 청렴한 것마냥 여당을 향해 총공세를 퍼붓던 야당은 적잖이 당황한 모양새다.

'성완종 리스트'를 수사 중인 검찰은 여야 유력 정치인 14명에게 불법 자금을 제공한 내역을 담은 성 전 회장의 로비 장부를 확보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이 장부에는 '성완종 리스트'에 등장하는 현 정부 유력 인사뿐 아니라 새정치민주연합 중진 의원 등 야당 정치인 7~8명에게도 금품을 준 내역이 담겨있다. SNS를 통해 야당 현역 의원인 K, C의원 등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실명 명단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고, 네티즌들은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다'며 야당에 맹비난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돌고 있는 명단에는 친노와 비노 진영을 망라한 5~7명의 야당 의원 이름이 담겨있다.

친노 좌장인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이날 "이번 사건은 박근혜 정권의 도덕성과 정통성이 걸려 있는 사건"이라면서 "대통령이 남 일 말하듯 할 사건이 아니다. 대통령은 남 얘기하듯 아무 조치 없이 수사 받아야 할 총리에게 권한대행을 맡기고 12일간 순방을 떠났는데 참으로 무책임하고 답답한 일"이라고 말했다. 아무런 반성도 없이 여전히 정부여당 비난에만 열을 올린 것이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문재인 대표야말로 남 일 말하듯 얘기할 처지가 아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별사면 책임론과 야당의원 연루 의혹이 제기된 마당에 '뭐 뭍은 개가 겨 뭍은 개를 나무라 꼴'이라는 일침인 셈이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처음에 이 사건이 터졌을 때부터도 상식을 가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로비의 달인인 사람(성완종 전 회장)이 야당엔 로비를 안 했겠나'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결국 2002년 노무현 캠프에도 돈을 전달한 게 사실로 드러났고, 이젠 야권 정치인의 로비 장부도 나왔다. 예상했던 것이 그대로 다 확인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의원은 "그럼에도 마치 야당은 호재를 만났다는 듯이 최근 대정부질문 내내 성완종 발언으로 도배하며 난리를 쳤다"면서 "야당이 과연 그럴 처지가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자기들도 똑같은 입장에 있으면서 정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에만 혈안이 된 것"이라며 "자기 눈 속에 있는 들보는 못보고 남의 눈의 티끌만 보려는 구태정치를 이젠 중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공안 검사 출신인 김진태 의원에 따르면, 성완종 전 회장은 경남기업을 인수하기 전 '대아건설'을 운영했는데,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노무현 캠프에 2억원을 전달했다. 당시 대검찰청 안대희 중수부장은 이 사건을 집중 조사해 돈 전달 사실을 확인, 관련 내용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김 의원은 "이후 구속기소된 성완종 씨는 두 번이나 특별사면 됐다. 노무현 정부가 2005년과 2007년에 동일인에 대해서 또 서면을 해 줬다"며 "한 사람에 대해서 두 번씩 사면을 해 주는 일은 저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두 번째 2007년에 사면이 되지 않았다면 성 씨는 19대 국회의원이 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성 전 회장은 200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민주연합에 불법 정치자금 16억원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지만, 2005년 5월 노무현 대통령의 특별사면됐다.

이후 성 전 회장은 회삿돈 120억원을 사용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지만 2007년 12월31일 또다시 특별사면으로 복권됐다.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은 문재인 대표였다.

현행법상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특별사면은 대통령과 비서실장의 의중이 가장 강하게 반영된다는 점에서, 성 전 회장이 친노 인사들과의 두터운 인맥으로 두 번이나 구명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문재인 책임론'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김진태 의원은 이에 대해 "노무현 정부 당시 성완종 특별사면은 아주 무리하게 한 것"이라며 "반드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한 부분이다. 검찰 수사에서 다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이번 사건은 국회에서 수사하는 게 아니다. 검찰에서 열심히 수사하고 있으니, 정치권은 검찰이든 특검이든 사법부에 맡기고 정쟁의 수단으로 삼지 말아야 한다"면서 "특히 야당은 그런 처지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거듭 경고했다.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도 "특별사면 논란을 정확하게 밝혀내야 한다"면서 "두 번이나 사면됐다는 것이 상당히 이례적이고 이상하다는 게 국민여론이다. 반드시 실체적 진실을 파헤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야당 중진의원 로비 의혹 보도와 관련해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현 정권 실세들의 혐의부터 철저히 수사하는 게 우선"이라면서 "검찰 조사 중에 야당 의원 리스트 나온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자숙하는 모습은 커녕 "검찰이 전형적인 물타기식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검찰과 정부를 맹비난하기도 했다. 야당 로비 논란을 차단함과 동시에 검찰 수사의 칼날을 비켜가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서 대변인은 "사안의 본질을 흐리려는 검찰의 치고빠지기식 언론 플레이가 또 시작된 게 아닌가하는 강한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정권은 검찰의 비겁한 언론 플레이로 국면을 바꿔보겠다는 얄팍한 꼼수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심재철 의원은 통화에서 "물타기는 무슨 물타기냐. 있는 그대로 다 나오는 것"이라며 "관련 의혹에 대해선 여야 가릴 것 없이 다 수사해야 한다. '우리는 아니다'는 식으로 맹비난할 것이 아니라 '우리 정치권의 문제'라는 반성의 태도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 역시 "검찰이 입수한 장부에 야당인사들도 다수 포함되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정쟁을 자제하고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 수사결과가 나올 때 까지 진중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별사면 로비 의혹에 이어 야당 의원 금품 수수 논란까지 터지면서, 친박(親朴)계를 겨누고 있는 수사의 칼끝이 친노(親盧)계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또 다른 엄청난 파장이 불가피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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