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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소식탈북자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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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03 오후 5:54:58ㅣ조회:8386]
북한에 '줄인 말'이 없는 이유 
개인들이 문화를 창조할 수 없다
2011년 탈북한 김정화 씨는 남한의 줄인 말이 낯설다면서 며칠 전 있었던 일화를 전했다.

함께 남한에 정착한 아들과 함께 미용실을 방문했는데 "반삭 해주세요."라고 주문하는 아들의 말을 이해할 수 없어 미용사에게 그 뜻을 물었고, 머리를 자르고 나오면서 "엄마, 버카충 했느냐?"고 묻는 아들의 질문 또한 도무지 이해하기 힘들었다는 것. 김정화 씨는 "아들에게 설명을 한참 듣고 나서야 그 의미를 이해했다"면서 "남한에서는 말을 줄여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문화라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반삭은 삭발보다는 길고 스포츠보다는 짧은 머리 모양을 말하며, 버카충은 버스 카드 충전의 줄인 말이다. 남한에서는 무분별한 줄인 말 사용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정도로 일상적으로 줄인 말을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북한에는 줄인 말이 없다. 오히려 늘인 말이 있을 뿐이다.

김정화 씨는 "남한에서는 무엇이든지 빨리 일처리를 해야 하다나니 빠른 의미전달을 위해 말을 줄이지만, 북한에서는 말을 줄일 필요가 없다. 이왕이면 더 길게, 더 많은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오래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북한매체가 선전하는 김정은의 수식어는 다음과 같다. "조선로동당 제1비서이시며 조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시며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신 우리 당과 국가, 군대의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

김정화 씨는 "온갖 미사여구를 붙이며 조금이라도 더 길게 설명하기 위해 꼼수를 부리는 것"이라면서 "만약 조선중앙통신이 남한처럼 짧게 보도한다면 보도할 내용이 없을 것이다. 남한은 워낙 전해야 할 소식이 많으니까 짤막하게 보도하지만, 북한 방송에서 이렇게 수식어를 길게 늘이는 것은 이렇게라도 해서 방송 분량을 채우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어학연수를 준비하고 있는 탈북민 배은석 씨는 한글뿐 아니라 영어에도 줄인 말이 있는 것이 신기하다고 했다. 처음에 남한에 왔을 때는 남한에서만 줄인 말을 사용하는 줄 알았는데 외국도 마찬가지라서 신기했다는 것.

"ASAP(as soon as possible)이나 OMG(oh my God), LOL(laughing out loud) 등 영어에서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줄인 말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배은석 씨는 "북한에서 문화는 오직 수령과 관계되는 것밖에 없다. 개인들이 문화를 창조할 수 없다. 남한이나 외국에서 이렇듯 줄인 말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것도 자유세계라서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친구들이 언제쯤이면 LOL하게 웃을 수 있을 지 의문이다. 마음껏 웃을 수도 없고 줄인 말이 있다는 것 자체도 모르는 고향의 친구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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