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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15 오전 10:16:08ㅣ조회:2467]
악인은 가라, 우리는 의인을 기리자 
[세월호 참사 반정부 시위 일지]
오보 언론-전문시위꾼, 희생자들 두번 울려
반정부 시위 부채질, 누구에게도 도움 안돼
미국-안산-청계광장… 조직 시위 누가하나
거룩한 희생자-봉사자 등 의인들 있어 ‘희망’



희생자도 유족도 아닌 사람들이 때가 됐노라고 좀비처럼 나타난다. 가슴 쓰린 국상(國喪)의 상가집에서 도둑질을 하고,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4․16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북치고 장구치며 반정부 봉기를 북돋는 바람잡이들은 사고 발생 직후부터 차례로 조직적으로 나타났다. 일부 언론들이 먼저 헛발질로 피해자들과 국민들의 감정에 불을 지르고 좌파 단체들과 좌파 매체들이 연이어 시위를 유도했다.


▲4월16일 JTBC. 기자가 구조된 학생과 전화 인터뷰를 하면서 “한 명의 학생이 사망했다는 걸 혹시 알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져 학생이 울음을 터뜨리게 했다.


▲4월18일 KBS. ‘당국에 의해서 선체 내에서 엉켜져 있는 시신을 확인했다’고 오보를 하며 ‘엉켜 있는 시신 다수 확인’이라는 자막을 반복해서 방송했다.


▲4월18일 MBN ‘뉴스특보’에서 자신을 민간잠수부라고 밝힌 홍가혜 씨를 출연시켜 “배 갑판 하나 벽을 두고서 대화를 시도해서 대화도 된 잠수부가 있다”는 등의 날조된 인터뷰를 확인도 없이 방송했다.


▲4월18일 JTBC 손석희 사장은 다이빙벨 관련, 알파잠수기술공사 이종인 씨를 인터뷰하며 "다이빙벨을 제가 들은 바로만 말씀드리자면 '유속에 상관없이 20시간 정도 연속 작업할 수 있는 기술이다'라고 말씀하셨다"고 질문했다. 이에 이 씨는 "네, 맞습니다"라며 다이빙벨을 이용해 수심 100m까지 잠수해 작업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팽목항 현장에선 고발뉴스라는 매체의 이상호 기자도 연일 다이빙 벨의 투입을 부추겼다.


다이빙 벨 투입의 여론에 못이긴 당국은 이후 몇차례 이종인 씨의 다이빙 벨을 투입을 시도했다. 이 씨의 다이빙 벨은 몇 분을 견디지 못하고 수면 밖으로 나오고 만다. 5월1일 이종인 씨는 꼬리를 말고 철수했다. 소중한 구조시간 56시간을 잃어버린 순간이다.



이종인 씨는 천안함 폭침 음모론이 무성하던 2010년 10월 22일 국회 국방위 천안함 폭침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 천안함은 좌초한 것이라며 주장한 인물이다.


4월21일 JTBC 손석희 앵커는 현장에서 유가족 소식을 전하면서 눈물을 보이거나 울음을 삼키는 목소리로 방송을 해 시청자들을 먹먹하게 했다. 아직 그가 보도한 다이빙 벨이 엉터리라는 것이 밝혀지기 전이다.



▲4월27일. ‘미씨 USA(MissyUSA.com)’ 라는 재미교포 커뮤니티 사이트에 ‘2014 박근혜 정권에 의한 국민학살 NYTIMES 광고 게재’라는 글이 연속으로 올라왔다. 모금을 해서 뉴욕타임즈에 대한민국 대통령을 비난하는 광고를 싣겠다는 것이다.


닷새 전 22일 첫 등장한 이 게시물은 이날 광고 시안제작을 보여주고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뉴욕타임즈 광고 시안에는 ‘The Sewol ferry has sunk, so has the Park Administration (세월호와 함께 박근혜정부도 침몰했다)이라고 적혀있다.


▲4월30일 서울 강남역.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거나 안은 여성 수십여명이 피켓을 들고 세월호 침몰 사고 추모행진을 벌였다. 육아 커뮤니티를 통해 모인 이들은 자신들의 아이들을 위해서 거리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4월30일 전국여성연대와 전교조 서울지부가 주축인 '세월호 참사 시민촛불 원탁회의'는 촛불 집회를 시작했다. 이들은 5월에 연속해서 청계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겠다고 공언했다. 김성욱 한국자유연합대표는 5월8일 “전교조 선동은 뉴스도 아니지만...”이라고 꼬집었다.


▲5월1일 서울 청계광장. 여성연대는 문화제라는 이름을 붙여 촛불집회의 포문을 열었다.


▲5월1일 광주.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정부를 비판하기 위한 광주 횃불 시위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 속에는 ‘아이들을 살려내라! 모이자! 5월 8일 금남로! 심판하자 박근혜! 민주노총 광주본부’라는 현수막과 함께 횃불을 들고 행진하는 모습이 담겨져 있다.


▲5월7일 미국 뉴욕. 미국 교포들이 뉴욕의 뉴욕타임즈사 앞 등 미국 50개 주에서 5월11부터 18일까지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와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는 시위를 동시다발로 연다는 예고 기사가 일제히 터져나왔다. 드레스 코드는 검은 옷, 마스크, 노란 리본이다. 구호는 ‘Everything was lie. Shame on President Park!’ ‘No trust in President Park Geun-Hye’ 등이다. ‘모든 게 거짓말, 박근혜 못 믿겠다’는 주장이다.


▲5월8일 서울 광화문. 대학생이라고 주장하는 8명이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에 올라 기습점거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동상에 올라간 뒤 특검 실시와 박근혜 정권 퇴진을 외쳤다.


▲5월8일 부산. 부산여성회, 부산풀뿌리네트워크 등 거창한 이름의 단체들이 ‘카네이션’을 내려놓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연대행동에 나섰다.


▲5월9일.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의 농성 현장에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전교조, 통진당, 정의당, 민변, 노동당원 등 반정부 시위의 단골들이 대거 등장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현장의 유족은 최대 200여명, 외부 세력은 350여명이었다"고 이날 밝혔다.


▲5월10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시위꾼들은 8일 밤 유족들이 KBS 앞으로 몰려갔을 때부터 하나둘 끼어들었다. 오후 11시 50분쯤 아이들 영정을 들고 가지런히 앉은 유족들 뒤로 마스크를 한 일행이 나타났다. 이들은 "뉴데일리가 우리 사진 찍으면 안 되는데" "촛불 때 등장했던 그 사람들이라고 얼굴부터 내보내니까 일단 가려야 돼" "편의점에서 마스크 더 사올까요?" 같은 대화를 나눴다. 민변 권영국 변호사는 "약속 지키지 않는 대통령 필요없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그는 꿈쩍하지 않는 유족들이 답답했던지 오후엔 "여러분처럼 조용한 사람들은 처음이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날이 밝자 통진당과 정의당 사람들, 민주노총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농성장 주변에서 눈에 띄었다. 가방에 빨간색 '노동당' 배지를 단 20대 남성 등 5~6명은 경복궁역 근처에서 '청와대로 와 주십시오'라는 유인물을 배포했다. 오후 4시쯤 유족들이 해산하자 현장에 남은 시위꾼 중 한 명이 나섰다. "많이 아쉽습니다. 구호 한 번 외치겠습니다. 아이들을/살려내라/박근혜는/물러나라."


▲5월10일 청계광장.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세월호 참사 시민촛불 원탁회의’란 단체가 주최한 촛불시위에 2천여명이 모였다. 이 단체엔 유족들이 참여하지 않아 단체명에 ‘유족’자를 붙이지 못하고 시민 원탁회의라고 이름을 붙였다.


연사로 나온 정종성 한국청년연대 대표는 “애초 처음부터 조작으로 출발한 정부다. 살다 살다 별놈의 조작을 다봤다. 선거조작, 간첩조작도 모자라서 이제는 조문 조작질까지 한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아이들을 살려내라",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등 선두 방송차의 구호를 따라 외치며 거리 시위를 했다.


자신을 종교인이라고 주장한 한 연사는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요구한다”며 “박 대통령은 불법 부정선거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특검, 청문회, 이명박 구속, 박근혜 탄핵 등을 주장했다.


이 단체는 매일 청계광장에서 촛불 집회를 갖고 다음 주에는 대규모 촛불시위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5월11일 미국. 한국교포들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 뉴욕타임스 19면에 "진실을 밝히라"는 제목으로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는 전면광고를 냈다.


“정부가 적절한 비상대응책을 취하는데 실패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분노한다. 언론 검열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이 보도되지 않고 있다. 여당에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잘못된 내용을 담은 소문을 퍼뜨리는 사람을 체포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권위주의 시대로 회귀하고 있다. 한국인들은 민주주의가 퇴행하고 있는데 대해 분노한다.” 등이 광고문안의 주요 내용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한국정부의 무능을 비판하고 언론통제로 민주주의가 퇴행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광고는 교포들의 성금으로 게재됐다. 교포 커뮤니티 사이트인 '미씨USA'를 통해 지금까지 4천여명이 16만달러를 낸 것으로 알려져있다.


▲5월12일 유럽. 재유럽한인회총연합회는 12일 긴급성명을 발표해 "이번 침몰 사고를 정치적으로 악용하거나 어떤 불순한 의도로 국론을 분열시키는 행위를 단호히 배격한다"고 했다. 연합회는 안타까움과 조의를 표시한 뒤 "일부 재미동포들이 뉴욕타임즈에 대한민국 정부를 비판하고 여론을 호도하는 광고를 낸 것에 대해서는 깊은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고국의 비극적 참사를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국론을 분열시킬 우려가 있는 행위는 어떤 명분으로도 용납할 수 없으며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처사"라고 설명했다.


오뉴월 내내 광장은, 시청광장-청계천광장-광화문광장은 촛불에 시달릴 것이다. 괴담과 음모론은 반정부 시위의 바람을 지피고, 언론들은 질서도 도덕도 원칙도 책임도 없이 악다구니처럼 SNS의 오보를 받아 적으며 답답해하는 우리 마음을 더 후벼 울분을 터트리게 만들 것이다.


촛불, 횃불 켜기 전에 법과 질서를 우습게 여기고 살아온 우리 자신을 먼저 탓할 일이다. . 안전 규칙 따위는 쓸데없는 비용으로 생각해온 일상적인 ‘범법의 습관’을 공유해왔기 때문이다. 사소한 규칙 위반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치르는 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안전규칙을 지키지 않아 그렇게 많은 희생을 치르고도 안전규칙을 지키지 않아 또 다른 희생을 낳는 게 우리의 수준이 아닌가? 자원해서 구출활동을 하다 운명을 달리한 이광욱 잠수사의 아들도 고등학교 2학년생이다.


▲5월12일. 정부는 박지영, 정현선, 김기웅씨 등 승무원 3명을 의사자로 지정했다. 지난해 7월 해병대 캠프사고 때 희생정신을 발휘한 이준형 군 등 3명도 의사자 명단에 올랐다.


의사자로 지정되면 배우자, 자녀, 부모 등 유족에게 보상금이 지급되고 원할 경우 국립묘지에 안장된다. 유족은 의료급여, 취업, 교육 지원도 받을 수 있다. 필사의 구조작업을 펼친 어부들과 잠수대원들도 모두 의사자 못지않은 의인들이다.


결혼을 약속한 승무원 정현선 씨와 김기웅 씨는 승객을 구하러 다시 선내로 뛰어들었다 함께 가슴아픈 운명을 맞이했다.


단원고 남윤철·최혜정 선생님은 끝까지 제자들을 보듬다 스러져갔다. 스물두 살 앳된 여승무원 박지영 씨는 학생들에게 구명조끼를 벗어주고, 승객들을 대피시키느라 필사적으로 뛰어다녔다. “언니는 구명조끼 안 입어요?”라고 묻는 학생에게 “선원은 맨 마지막이야”라고 말했다. 그는 탈출하지 못했다. 5월8일 박지영 씨의 어머니는 성금으로 들어온 200만원을 다른 희생자들을 위해 써달라며 사양했다.


앞서 4월 22일. 친구들의 구명조끼를 먼저 챙겨주다 희생된 단원고 정차웅 군 아버지는 "세금으로 치르는 장례인데 낭비할 생각이 없다"며 가장 싼 수의와 관을 선택했다.


악인은 가라, 우리는 의인을 기리자.


다른 이를 먼저 구하고 희생한 의인들과 승객들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어부, 잠수사, 자원봉사자들이 있기에 대한민국엔 희망이 있다.



유족들은 마음껏 울어야 한다. 누구라도 붙잡고 소리질러야 한다. 뻔히 보는 앞에서 내 자식 내 아버지 어머니의 생명을 앗아간 참사에 대해. 희생자의 이름으로, 유족의 가슴으로 천만번 울부짖어 마땅하다. 그러나 유족이 아닌 자들은, 살아남은 자들은 조용히 겸허히 우리 자신부터 반성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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