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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18 오전 9:41:16ㅣ조회:3039]
북한에는 반찬이 많다 
"감자를 어떻게 써는가에 따라서 반찬 가짓수가 늘어납니다."
2011년 탈북한 제대군인 출신 이혁철 씨는 "선군정치인 북한에서 최고 우대를 받는 것이 군인"이라면서 "이중에서도 국경경비대의 역할이 막중하다나니 이들은 군인으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대우를 누린다"고 증언했다. 국경경비대는 북·중 접경지역을 수비하는 군인을 일컫는다.

이혁철 씨가 증언한 최고의 혜택은 '밥'이다. 통 강냉이 등 다른 것이 섞이더라도 무조건 밥을 먹는 것이 혜택이라고 증언했다. "주민은 굶어도 국경경비대는 꼭 밥을 먹는다"면서 "군복무를 하면서 단 한 번도 죽을 먹었던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군대에는 반찬이 많다"고 증언했다. 경제난이 심각한 북한은 남한과 비교했을 때 반찬이 적지만, 이혁철 씨는 색다른 증언을 한 것이다.

"반찬이 많은 이유는 하나다. 먹을 것이 워낙 없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반찬을 만들어야 하다나니 염장무를 가로로 썰면 반찬 하나가 되고, 세로로 썰면 또 다른 반찬이 된다"고 했다.

"남한에 와서 이 이야기를 했더니 다들 의아해하더라. 동일한 재료로 어떻게 두 가지의 반찬이 나오느냐고 되묻곤 했다. 북한에서 군복무를 할 때는 그저 염장무를 어떤 방법으로 써는가에 따라서 반찬은 무궁무진하게 만들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가로로 썬 염장무에 고춧가루를 조금 묻혀서 색깔에 변화를 주면 또 하나의 다른 반찬이 되고, 고춧가루를 좀 더 넣어서 고춧가루에 버무린 염장무가 되면 또 다른 하나의 반찬이 탄생하는 것이다. 세로로 썬 염장무에도 동일하게 하면 반찬의 가짓수는 더 늘어난다"고 증언했다.

2010년 탈북한 강계 출신 이옥정 씨는 남한 반찬 가짓수에 놀랐다고 했다. 정착 초기, 직장 동료들과 함께 밥을 먹으러 갔는데 먹을 반찬이 없다고 투덜거리는 동료의 모습이 이옥정 씨의 눈에는 낯설게 보였다고 했다.

"상에 올라온 반찬 가짓수만 족히 다섯 개는 됐는데도 먹을 것이 없다고 말하더라. 다섯 개의 반찬 중 똑같은 재료는 하나도 없었다. 먹을 것이 너무 많아서 무엇부터 먹어야 할지 고민하는 나에게 반찬이 없다는 말은 전혀 와 닿지 않았다. 처음에는 신입사원인 나를 놀려주려고 하는 말인 줄로만 알았다"고 했다.

"북한에서는 '반찬'이라는 개념이 없이 젓가락이 아예 쓸모가 없을 정도로 밥을 후루룩 마시는 집들이 많다. 그런데 남한에는 먹을 것이 많은데도 어떻게 '반찬이 없다'고 투정부릴 수 있는지 아직도 이해하기 힘들다"고 했다.

이옥정 씨는 "남한 어느 식당에 가도 반찬 대여섯 개는 기본적으로 올린다. 북한이었다면 이 반찬들로 오십 가지 넘는 다른 반찬으로 바꿀 수 있다"면서 "먹을 것이 부족한 북한에서 '많이 먹었다'고 느끼기 위해서 이런저런 방법으로 반찬 가짓수를 늘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있을 때 아이들에게 감자채를 해주던 생각이 난다"면서 "길게 채를 썰어서 하나의 반찬을 만들고, 깍두기처럼 네모 모양으로 하나 더 만들고, 부채(반달)모양으로도 만드는 등 감자 하나로도 몇 개의 반찬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마저도 없으면 밥상에 젓가락을 올리지 않는 날도 있었다. 반찬이 없으니까 젓가락이 필요 없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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