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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17 오후 4:37:53ㅣ조회:2619]
“큰 교회가 먼저 아낌없이 내놔야” 
인터뷰, 교회 복지사업과 조용기 목사에 대한 심경 전해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 이영훈 목사가 최근 <주간동아>와 진행한 인터뷰가 주목을 끈다. 교회 연 예산 3분의 1을 내놓은 교회의 사회 공헌 사업에 대한 이야기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조용기 원로목사와 그의 가족을 향한 심경도 털어놨다.

“성경에 충실한 교회, 구제와 선교에 전념”

이영훈 목사의 취임 이후 가속화된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나눔 사업은 올해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월 교회는 ‘매년 교회 예산의 3분의 1을 사회적 약자 구제와 선교 사업에 쓰겠다’고 공언해 ‘한국 개신교 역사의 쾌거’로 손꼽히기도 했다.

이영훈 목사는 <주간동아>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교회의 선교, 구제 정신과 맞물린 ‘가진 자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성경을 보면요, 초대교회에서 한 일이 대외적으로는 선교이고 대내적으로는 구제입니다. 구제와 선교가 교회의 가장 중요한 사역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도 성경에 충실한 교회로 돌아가야겠다, 그러려면 구제와 선교에 전념해야겠다고 생각한 거죠. 사실 몇 년 전부터 조금씩 실천해왔는데, 이번에 사회 공헌 계획을 구체화하고 공식화한 겁니다.”

“초대교회 시절엔 교회 안에 궁핍한 사람이 없었다는 기록이 있어요. 교회가 가진 것을 다 나누니 적어도 교회 안에서는 가난한 사람이나 소외된 사람이 없고 신분차별도 없었죠. 사회에서 굉장히 칭찬받는 공동체였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사회에서 비판받는 공동체가 된 것은 사랑의 영역이 약해졌기 때문이죠. 그것을 회복하자는 겁니다. 앞으로 이런 운동이 모든 교회로 파급되면 사회적으로 굉장히 좋은 영향을 끼치리라 봅니다.”

현재 교회가 적극 나서고 있는 북한 돕기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한국과 북한의 경제력 차이가 40대 1입니다. 뒤통수 맞는다고만 생각지 말고 굶주린 사람에게 사랑을 베푼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계속 도와주면 그쪽도 마음 문을 열 겁니다. 정치적 어려움이 있어도 식량 지원의 문은 열어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의 힘으로 북한 사회를 서서히 변화시키고 억압된 체제를 무너뜨려야 합니다.”

“이번 정부에서는 정말 통 크게 인도주의 차원에서 북한을 도와주면 어떨까 싶습니다. 자꾸 힘겨루기만 하고 자존심 싸움만 하니…. 제가 북한에 세 번 갔다 왔는데, 그 사람들이 가진 건 자존심 뿐입니다. 굉장히 강하죠. 그걸 존중해주면서 협력 사업을 벌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조 목사님은 영적 스승{C}…평생 사역 뒷받침할 것"

인터뷰에서 이영훈 목사는 조용기 원로목사와 그의 가족에 대한 질문에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먼저, 재단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으로 논란이 됐던 영산조용기자선재단 문제. 현재 재단은 조용기 목사와 김성혜 총장이 공동 이사장으로 등록돼 있는 상태다.

“재단은 조용기 목사님의 2기 사역을 위해 만든 것이기 때문에 교회 측에서 더는 관여하지 않는 걸로 정리했습니다. 모든 권한을 재단에 위임하고. 원래 교회가 바란 것은 조 목사님 단독 이사장이었지만 더는 문제 삼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 목사는 취임 이후 유연한 리더십으로 교회를 무난히 이끌어왔다는 평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그 과정은 억울한 누명과 공격도 묵묵히 감내해야 했던 험난한 시간이었다.

“오해도 많이 받았죠. 하지만 오해는 풀리리라 봅니다. 시간이 지나면 진실은 드러나거든요. 음해하는 세력이 있지만, 저는 지금도 목사님 잘 모십니다. 목사님이 매일 새벽 5시 반에 교회에 나오시거든요. 목사님을 사무실로 모셔드리는 것으로 제 일과를 시작합니다.”

“조 목사님은 저의 영적 스승입니다. 평생 목사님의 사역을 뒷받침해야 하는 저로선 목사님과 어떤 갈등도 없기를 바랍니다.”

“많이 가진 큰 교회가 먼저 내놓아야 합니다”

아울러 이 목사는 한국의 대형교회가 물질주의, 물량주의, 담임목사직 세습으로 비판받고 있는 현실을 수용하고, 더 많이 가진 큰 교회가 아낌없이 내놓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교회에 대한 비판은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고 봐요.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교회의 사명인 나눔과 섬김을 실천하는 겁니다. 가진 자가 너무 많이 가진 게 우리나라의 큰 문제거든요.”

“박근혜 대통령과 선거 전에 직접 만나서도 이런 얘기를 했어요. 1% 대 99%가 아닌 100% 잘사는 사회를 만들어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문제 핵심이 가진 사람은 점점 더 갖고 없는 사람은 더 없게 만드는 사회구조라고 봅니다. 노사가 늘 충돌할 수밖에 없는 이유죠. 그러니 가진 사람이 더 많이 내놔야 문제가 풀립니다.”

“큰 교회가 먼저 많이 내놔야 합니다. 우리 교회도 헌금을 쌓아두지 않고 다 쓰려 합니다. 2011년 결산에서 1억 원, 지난해엔 3억 원 남았어요. 2011년부터 회계 법인에 우리 교회의 재정 분석을 맡기고 있습니다. 예산과 관련한 모든 자료를 공개해 교회 경리부에서 열람할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큰 교회의 문제점 중 하나가 재정 불투명이거든요. 납세 문제도 떳떳해요. 1970년대부터 모든 교역자가 세금을 내고 있으니.”

마지막으로 이 목사는 한국 대형교회가 이뤄야 할 시대적 사명은 무엇인가란 질문에 개인 구원을 넘어 사회 구원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 구원, 사회 구원이 같이 가야죠. 그동안 이게 분리된 게 한국교회의 문제였습니다. 예전엔 축복 받고 천국 가는 개인 구원을 강조했죠. 사회가 어느 정도 안정된 이제는 사회 구원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교회가 사회 속으로 들어가야 하죠.”

“기독교 정신이 현대사회에서 갖는 의미는 절대 절망을 절대 희망으로 바꾼다는 거죠. 그리스도인들은 사랑으로 이웃의 아픔과 상처를 치료하는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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