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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07 오후 3:42:26ㅣ조회:2323]
역사교과서 편향성 
美경제봉쇄가 北대량아사 불렀다’는


1.
고교 역사(歷史)교과서 왜곡이 여전히 심하다. 이승만의 건국과 박정희의 근대화로 이어지는 주류적 흐름에 대해선 가혹한 비난을 가하고 이미 망한 북한의 독재에 대해선 침묵한다.

대다수의 역사교과서는 대한민국이 60여 년 이뤄낸 성취는 물론 북한의 온갖 수용소 시설과 공개처형, 탈북자 강제송환·영아살해·강제낙태 등 인권참상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는다. 한국에 대해선 가급적 나쁘게 북한에 대해선 가급적 좋게 적어 놓은 ‘외눈박이 역사관’의 전형이다. 이런 교과서로 공부하는 청소년들이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핵실험 둥 북한의 도발에 대해 친북적 시각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2.
현재 유통 중인 <천재교육> 출판 ‘고등학교 한국사(교육과학기술버 검정 2010.7.30)’를 읽어 보았다. 이 책의 마지막 챕터는 “북한이 개방에 나서다”는 제목이다. 북한 스스로 개혁·개방을 하지 않겠다고 집요하게 주장해 온 터에 이런 제목을 단 것은 놀랍다. ‘나에게 어떠한 변화도 바라지 말라’던 김정일에 이어 김정은 역시 ‘사회주의와 주체(主體)의 한 길을 고수할 것(2013년 신년사설)’이라고 말해왔다.

“개혁·개방설을 짓부수고 산산쪼각 낼 것(2013년 8월16일 우리민족끼리)” “적대국이 바라는 개혁·개방은 없다(2013년 7월11일 조선신보)” “그런 바램(개혁·개방한다는) 은 어리석고 미련한 개꿈(7월29일 조평통)” 등 지난 해만해도 수도 없이 개혁·개방하지 않겠다는 북한의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이런 진실은 교과서 어디도 나오질 않는다. 오히려 “북한식 개혁 개방은 국제사회의 신뢰부족으로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401p)”며 북한은 할 만큼 해왔단 식으로 적었다.

3.
북한 식량난에 대한 묘사는 더 놀랍다. 교과서는 “(북한은) 1990년대 중반 북한은 극심한 자연재해. 계속되는 경제난으로 인해 커다란 위기에 봉착하였다. 홍수와 가뭄 등으로 식량생산이 크게 줄어들어 수많은 사람들이 굶어죽는 상황까지 발생하였다”고 적고 있다. 이어 “소련과 동유럽 사회주의권의 붕괴와 미국의 경제봉쇄정책이 에너지와 식량을 수입할 수 있는 외화획득을 어렵게 하였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극심한 식량난과 경제난을 피해 많은 북한 사람들이 중국으로 넘어갔고 일부는 한국으로 건너왔다”고 서술했다.

90년대 중후반 북한의 300만 명 대량아사와 탈북자 발생이 홍수, 가뭄, 사회주의권 붕괴와 미국의 경제봉쇄정책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친북·좌파의 논리를 그대로 따 온 식이다.

북한의 아사자는 굶어 죽은 게 아니라 사실상 굶겨 죽인 것이다. 1년에 3억 달러만 있어도 태국 쌀을 수입해 기아(飢餓)를 면할 수 있었지만 스위스 비자금 계좌에 40억 달러를 갖고 있던 김정일은 이 돈으로 핵무기·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아사자가 가장 많이 나온 1999년, 김정일은 식량수입을 20만t이하로 줄였다. 대신 미그21기 40대와 헬리콥터 8대를 카자흐스탄에서 구입했다. 돈을 아껴 사람은 죽이고 무기를 수입한 것이다.

굶겨 죽인 것으로 볼 수밖에 없는 사례는 너무나 많다. 김정일은 인민들이 굶어죽기 시작하던 1994년 9억 달러를 들여 금수산기념궁전을 리모델링 공사했다. 9억 달러면 2400만 주민이 3년 치 식량을 살 수 있는 돈이었다.

농사의 자유, 이동의 자유만 있어도 90년대와 같은 대량아사는 나오지 않았다. 일제시대 때도 사람이 굶어서 죽을 정도면 만주·시베리아로 식량을 구하러 나갔다. 김정일은 94년에서 99년 사이 300만 명, 하루에 3,000명이 굶어죽는 상황에서 오히려 통제의 강도를 높였다. 뙈기밭도 자유롭게 짓지 못하게 하였고 식량을 구하러 이웃 마을로 가는 것도 제한했다. 300만 명은 그렇게 주검이 되었다.

김대중·노무현 정권 당시 진행된 소위 좌편향 교과서 기술은 역사에 대한 쿠데타였다. 선과 악, 모든 가치 기준을 뒤집는 해체와 파괴다. 이런 왜곡이 그대도 있는 한 대한민국 정상화는 불가능하다.




김성욱 객원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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