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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7 오후 3:18:48ㅣ조회:2157]
“하나님을 ‘당신’이라고 불러서는 안된다” 
‘당신’은 2인칭의 경우 결코 존대어가 될 수 없고, 3인칭에서만 극존칭으로 쓰일 뿐
하나님을 인간이 ‘당신’이라고 호칭하는 것은 과연 신학적으로 온당한 일일까? 그리고 현재 그리스도인들이 사용하는 교회와 신앙, 그리고 예배 관련 용어들이 신학적으로, 그리고 국문학적으로 올바른 것일까?

사실 그리스도인들이 사용하는 용어들 중에는 신학적으로나 우리말 어법상 맞지 않는 것들이 수두룩하다. 이에 따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측에서는 이처럼 잘못된 용어들을 바로잡기 위한 연구를 진행한 뒤 지난 2001년과 2002년 총회를 통해 가결해 2003년에 출간한 바 있다. 또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역시 지난 2004년 ‘기독교 용어 바르게 사용하기’ 위원회를 통해 자료집을 낸 바 있다.

3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 한국교회발전연구원 제 8차 연구 발표회에서는 이처럼 이미 잘못이 지적된 바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용되고 있는 기독교 용어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됐다. 발표를 맡은 김세광 교수(서울장신대)가 통합 측과 기성, 그리고 기독교대한감리회 등이 연구한 자료들을 기초로 잘못된 용어들과 바람직한 수정안을 제시했다.

가장 충격적인 사례는 하나님을 ‘당신’으로 호칭하는 것이다. 우리말에서 ‘당신’은 2인칭의 경우 결코 존대어가 될 수 없고, 3인칭에서만 극존칭으로 쓰일 뿐이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을 부를 때는 결코 3인칭이 될 수 없다. 따라서 하나님을 ‘당신’으로 호칭하는 것은 신학적으로나 어법적으로나 잘못된 것이다. 통합 측과 기성의 자료에서는 하나님을 그냥 ‘하나님’ 혹은 ‘하나님 아버지’로 부를 것을 제안하고 있다.

또 기도를 할 때 하나님에 대해 ‘주여’ 혹은 ‘하나님이시여’라고 하는 것 역시 잘못된 것이다. 이 말들은 모두 2인칭 존칭 명사에 호격 조사가 붙은 형태로 이루어져 있지만, 현대 국어에서는 2인칭 존칭 명사에 호격 조사를 붙일 수 없다. 따라서 통합 측과 기성의 자료에서는 그냥 ‘주님’ 하나님 아버지‘라고 할 것을 권하고 있다.

‘지금도 살아계신 하나님’이라는 표현은 아예 ‘사용 불가’ 판정을 받았다. 왜냐하면 이 표현은 ‘언젠가는 살아있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전제를 깔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원히 살아계시고 존재하시고 능력 있으신 하나님의 무한하신 존재와 능력을 제한하는 표현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예배를 시작하기 전 흔히 사용하는 ‘준비찬송’이라는 말도 통합 측에서는 ‘사용 불가’ 판정을 받았고, 기성의 경우는 ‘예배 전 찬송’으로 바꿀 것을 제안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찬송이란 하나님에 대한 경배의 표현이자 기도인 동시에 신앙고백이자 결단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준비찬송’이라는 말은 그런 의미를 지닌 찬송을 ‘예배가 시작되기 전 자리정돈이나 하는 데 필요한 것으로 간주하는 것일 수도 있다. 따라서 당연히 사용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설교 때 목회자들이 흔히 사용하는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라는 말도 통합 측과 기성 모두로부터 ‘사용불가’ 판정을 받았다. 이 말을 사용함으로써 회중에게 자극을 주고 흥분시켜 ‘아멘’으로 응답하지 않고는 안 되게 만들어 설교의 질서를 문란 시키고 미신적 기복 사상을 키워 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설교의 근본 목적이 흐려지고 회중들은 설교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아멘’을 하게 하는 식으로 유혹되기 쉽다. 따라서 이 말의 사용을 억제하는 것이 한국교회의 설교사역을 바로잡는 길이라는 뜻에서 이 말이 사용불가 판정을 받은 이유라고 김세광 교수는 설명했다.

교회협 교회발전연구원은, 앞으로도 이 문제와 관련된 연구발표회를 계속해 신학적으로나 어법적으로 바른 말들이 교회와 교인들 사이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어휘를 바로 잡는 활동을 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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