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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25 오전 9:15:37ㅣ조회:2160]
"형제는 용감하였나?" 
그 형과 그 동생의 용기는 용기가 아니라 ‘만용’이었기 때문
명사칼럼 - 김동길 박사
1928년 평남 맹산 출생 연세대 부총장, 조선일보 논설 고문,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태평양시대위원회 이사장으로 있다

형은 스물여섯, 동생은 열아홉, 이들 두 형제는 해마다 열리는 보스턴 마라톤의 형장을 찾아가 사제 폭탄을 장치하고 이것이 터져서 어린이와 대학생 등 3명이 목숨을 잃었고 MIT의 경찰 한 사람은 범인들을 추격하다 총에 맞아 순직하였고, 그 사제 폭탄 파편에 다친 사람들도 꽤 많다고 전해집니다.

상상도 못했던 일이 미국 땅 보스턴에서 터졌기 때문에 지난 며칠 동안 김정은의 모습도 보이지 않고, ‘전쟁 1보 직전’이라고 떠들던 사람들도 잠잠합니다. 미국과 북한이 은밀하게 만나서 우리는 모르는 곳에서 무슨 흥정을 벌이고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어쨌건 북조선의 독재자의 체면이 당장엔 말이 아닙니다. 당장에는 몽골을 향해, “쌀 좀 주셔요”라며 구걸하는 처지가 된 듯한데 그것도 사실은 모를 일입니다.

“형제는 용감하였”지만 결코 큰일을 치르지도 못하고 형은 이미 저승으로 갔고, 그 형만 믿고 따라다니던 어린 동생은 아직 살아있긴 하지만 앞날이 암담하기만 합니다. 용기가 미덕이긴 하지만 용기가 언제나 미덕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의 그 형과 그 동생의 용기는 용기가 아니라 ‘만용’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곧 그 ‘만용’을 다만 ‘악몽’으로 기억하고 별로 이야기도 안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런 죽음을 ‘개죽음’이라고 합니다. 특별히 아름답게 생긴 동생의 얼굴이 TV화면에 비칠 때마다 우리들도 모두 속상합니다. 형을 잘못 두면 동생이 저 꼴이 될 수도 있습니다. 비극은 비극입니다.


김동길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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