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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7 오전 11:15:33ㅣ조회:3082]
"눈물 젖은 손수건" 
어찌하여 당신은 이렇게 빨리 단념하고 이리도 속히 떠나셨나요
명사칼럼 - 김동길 박사
1928년 평남 맹산 출생 연세대 부총장, 조선일보 논설 고문,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태평양시대위원회 이사장으로 있다

일제시대에는 부산과 일본의 시모노세끼(下関)를 오가는 이른바 ‘관부연락선’이 있었습니다. 많은 유학생들이 다 이 연락선을 타고 일본에 내왕하였습니다. ‘사랑의 찬가’를 부른 가수 윤심덕도 이 배를 타고 현해탄에서 투신자살 - 자취를 감추었다고 전해집니다. 당시 유행했던 노래에, “쌍고동 울어울어 연락선은 떠난다. 잘 가요, 잘 있소, 눈물 젖은 손수건”

박근혜 정권이 출범하면서 새롭게 내놓은 정부의 조직개편안 가운데서 박 대통령이 가장 의욕적으로 신설한 부서가 ‘미래창조과학부’라고 들었습니다. 기대가 큰 만큼, 재미교포 중에서 매우 두드러진 인재를 한 사람 발굴하여 그 부서의 장관으로 지명하고 그 ‘개편안’의 국회통과와 김종훈 장관 후보의 인사청문회 인준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 후보는 “더 못 참겠다”며 ‘연락선’의 그 노래를 부르며 아예 조국 땅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는 “미국에 할 일도 많고 벌이도 좋은데 내가 미쳤다고 여기 이러고 있겠는가” - 아마도 그런 심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나라 사랑의 길’이 순탄하지만은 않다는 것은 이미 월남 이상재, 남강 이승훈, 도산 안창호, 고당 조만식 같은 선배들이 다 보여주었거늘, 어찌하여 당신은 이렇게 빨리 단념하고 이리도 속히 떠나셨나요. 한국인의 손수건이 다 젖었습니다.


김동길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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