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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24 오전 9:23:18ㅣ조회:4321]
"변하는 세상" 
인간과 인간사이에는 영원한 것이 없습니다.
명사칼럼 - 김동길 박사
1928년 평남 맹산 출생 연세대 부총장, 조선일보 논설 고문,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태평양시대위원회 이사장으로 있다

세상은 변합니다. 얼마나 잘 변합니까?

사람도 변합니다. 오늘 나에게 잘하는 사람이 내일 엉뚱하게 될 수도 있어요. 결혼하는 날부터는 싸우지 않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가고 변해가면서 처음엔 사랑한다더니 미워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것도 사람이 변하는 것이지요. 여러분 자신이 확실하게 변하지 않는다고 장담할만한 근거가 없어요. 사람은 변하는 겁니다. 마음도 변하는 겁니다.

영원불변? 그런 게 어디에 있어요? 인간의 삶 속에서는 찾기 어렵습니다.
세상도 변하고, 사람도 변하고, 제도도 변하고, 환경도 변합니다. 영원토록 변하지 않는 것이 인간과 인간의 삶 속에서는 없습니다.

결혼해서 왜 실패하는가 하면 한 3년 살면 다 알게 되니까 염증이 나는 겁니다. 결혼생활을 하면서 상대방에게 끝없는 매력을 주는 사람은 몇 없고 ‘잘해서 뭐해 저 사람은 갈데없어. 내꺼야.’란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게 잘못 생각하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매일 새롭게 되어야 하는데 새롭게 될 근거가 없습니다. 권태스럽습니다. 그렇게 사랑한다더니 싸우고 헤어지고 심지어 칼부림까지 하고 그럽니다.

결혼식을 왜 성대하게 하는 줄 아세요? 성대한 것이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골에서도 보면 면장도 오고 교장도 오고 어른들이 다 참석을 합니다. 왜 오는가 하면, 결혼식에 온 사람들을 생각해서라도 너희 마음이 흔들릴 때 참고 헤쳐 나가라 그 뜻이에요.

덮어놓고 참으라는 것이 아닙니다. 맞지 않는 사람들이 만나서 어떻게 삽니까? 하나님께 잘 말씀드려서 "하나님 어떡하면 좋지요?" 그러면 하나님이 "그냥 참고 살아라." 그럴 수도 있는데 무조건 헤어지면 어떡합니까?

시집갈 때 바리바리 싣고가는 사람들을 보고 저 사람들은 잘살꺼다 라고 보이는 모습만 보고 이야길 하지만 잘 살긴 뭘 잘 살아요. 그저 시집갈 때 비싼 옷 수십벌 해서 얼마 있다 임신을 하면 입지도 못하거든요. 그 비싼 옷을 입어보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물론 지금 말씀드린 것은 극단의 경우이긴 하지만 하나님의 뜻대로 결혼을 했으면 결혼을 지켜야 할 텐데 가정이 지옥인 경우가 많습니다. 헤어지는 것은 무조건 용서할 수 없는 죄인이라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예전처럼 단순하지 않잖아요.
남자는 매일 술 마시고 와서 때리고.. 그렇게 어떻게 삽니까? 그걸 무조건 살라고 하는 것도 무리한 일 아닙니까? 기도해도 안 되고, 그래서 안 되면 "하나님 저는 따로 살겠습니다." 할 수도 있지요. 하나님이 나무랄 것 같지 않아요.
"내가 널 사랑하는데 그래서야 되겠냐?"
여기 터지고 저기 터지는 것을 하나님이 좋아하시겠습니까?

결혼을 두 번째 해서 성공한 사람도 많습니다. 그렇다고 제 말이 이혼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우리가 그런 것은 이상적이라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일단 결혼을 성공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해 안 될 때는 그래도 안 될 때는 하나님의 뜻이 다른 곳에 있구나 라고 생각하는 것이 변해가는 세상을 살면서 지혜가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참고 인내하며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좋은 길로 인도하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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