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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1 오후 2:51:58ㅣ조회:3241]
"그동안 미국이 잃은 것들" 
인격 상실 미국인
명사칼럼 - 김동길 박사
1928년 평남 맹산 출생 연세대 부총장, 조선일보 논설 고문,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태평양시대위원회 이사장으로 있다


지난 반세기에 미국인은 1776년 이후 줄곧 키우고 가꾸어 간직했던 ‘인격’을 상실하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한국전에서 우리에게 보여준 그런 ‘신뢰감’을 상실한 것입니다. 여러 가지 사정이 있기는 하겠지만 물질적 풍요가 그들에게 오히려 재앙이 되었고 강대한 경제력과 군사력은 미국을 오만불손한 사람들의 나라로 만들었습니다. 조상들 중에 청교도적 정신이 살아있는 이들이 있었다는 사실도 믿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개인도 가정도 민족도 국가도 교만하면 망하게 마련입니다. 저 잘난 맛에 사는 개인을 존경할 수 없듯 저 잘난 맛에 사는 국가를 존경할 사람은 없습니다. 칼빈의 가르침을 믿는 사람들은 점차 자취를 감추고, 돈으로 남의 돈을 따 먹고, 돈으로 벼락부자가 되려는 ‘투전꾼’ 때문에 근면 성실하게 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미국 사회에서 매우 어리석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월남에서 이라크에서 또는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전쟁은 미국의 군수 산업가들을 살찌게하였을 뿐, 진정한 의미에서는 전쟁 목표에서 거리가 먼 나라로 전락한 셈입니다.

FDR이 ‘언론의 자유’ ‘신교의 자유’ ‘궁핍으로부터의 자유’ ‘공포로부터의 자유’를 제창하던 1941년에 붙인 단서 “everywhere in the world”는 허공을 치는 메아리처럼 되었습니다.

미국은 이제 세계를 이끌고 나갈 힘을 상실한 것입니다. 대로마제국이 걸어간 그 길을 더듬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미국이 남기고 가는 그 거대한 정신적 유산을 동양3국 중에서 과연 어느 나라가 계승할 것인가, 궁금합니다.


김동길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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