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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28 오후 3:07:11ㅣ조회:3891]
현대인의 고민은 무엇인가. 
문명의 자랑?
명사칼럼 - 김동길 박사
1928년 평남 맹산 출생 연세대 부총장, 조선일보 논설 고문,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태평양시대위원회 이사장으로 있다

안데스 산맥은 남미의 칠레에서 시작하여 태평양의 해안선을 따라 북으로 4,000마일, 페루를 거쳐 마침내 베네수엘라까지 뻗어 올라간다는 이 산맥의 가장 높은 봉우리 아콘카구아는 히말라야의 에베레스트와 맞서는 서반구의 최고봉이라고 합니다.

이 높은 산맥 기슭에는 아직도 잉카 제국의 후손들이 옛날의 생활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들의 삶이 완전히 원시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산업사회에 사는 오늘의 현대인의 눈에는 원시적이라고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돌짝밭을 갈아서 감자를 심고 보리를 심어, 추수하는 꼴도 가히 원시적이라 하겠습니다.

사랑이 있기에, 남자가 있고 여자가 있고 아이들이 있는 것이겠지요. 보리를 추수하는 날에는 마을 사람들이 다 모여 함께 일하는 걸 보면, 이웃을 사랑하고 어려울 때와 슬플 때에는 서로 돕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 분명하였습니다. 그들의 얼굴에는 밝은 웃음이 있었고 이웃에 대한 배려가 넉넉하게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문명을 자랑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원시시대보다 무척 오래 살게 되었다고 좋아합니다. 그러나 인간이 100년을 넘겨 살기가 아직은 어렵습니다. 태양계가 생긴 것이 50억 년 전은 될 것이라고 천문학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50억 년에 비하면 100년은 세월도 아닙니다. 여기에 현대인의 고민이 있습니다. 기계를 만든다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우리가 얻은 것은 고작 이 괴로움뿐인가. 오늘의 문명인도 ‘생·로·병·사’ 앞에 고개를 들지 못합니다. 잉카제국의 후예들보다 오늘의 스페인 사람들이 더 많은 괴로움을 겪으며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인류의 오늘의 이 문명도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이제 안데스 산맥 기슭에서 주로 감자만 먹고 사는 저 사람들의 살림으로 되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현대문명은 ‘절망적’이라고 보는 학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최근에 일본을 강타한 지진과 해일이 남긴 참혹한 광경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혼자 중얼거립니다. “인류는 앞으로 얼마나 더 이 지구라는 천체에 머물러 살 수 있는 것일까!”

요한 계시록의 끝머리에 이 한 마디가 적혀 있습니다. “이것들을 증거 하신 이가 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 하시거늘,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주 예수의 은혜가 모든 자들에게 있을지어다. 아멘.”


김동길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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